[인터뷰] 그린 권기표 대표, 수직 수경재배 주목∙∙∙고부가가치 농산물 재배∙유통

2022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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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수경재배’는 흙은 사용하지 않고 물과 수용성 영양분으로 만든 배양액 속에서 식물을 키우는 방법이다. ‘양액재배’라고도 부른다.


수경재배는 뿌리의 상태와 성장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데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채소나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집안에서 손쉽게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테리어로서의 역할도 한다. 



그동안 식물재배는 고른 땅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화분에 옮기는 방식이었다. 수경재배 역시 화분 등에 양액을 담아두고 그 위에 식물을 심어 그 뿌리를 양액에 침수시켜 재배하는 방법 등이었다. 다만, 이런 재배방법은 재배면적이 제한된 만큼, 생산량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업회사법인 그린은 수직 수경재배 방식에 집중했다. 수직 수경재배 방식은 좁은 공간에서 작업하기 편한 자세로 수확이 가능하고 청소, 모종이식 등 유지 보수 난이도가 낮아 인건비 절감 효과도 있다. 



권기표 대표는 “과거 무역회사에서 근무했을 때 ‘UN의 어획 금지구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조업이 계속되는 것을 경험했다”며 “이후 환경사업에 관심이 생겼고 그린을 통해 농업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수직 재배방식의 높은 초기비용, 낮은 생산량 문제를 기술로 극복한다면 생산단계에서의 규모화 장애물을 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권기표 대표는 기존 농업 시스템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고자 했을까. 



 



고부가가치 농산물 재배∙유통부터 시설 판매까지




동두천 수직타워(사진=농업회사법인 그린)


‘농업회사법인 그린’(Griin)은 수직 수경재배 방식을 기반으로 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 고부가가치 농산물 재배∙유통과 시설 판매를 수행 중인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이다. 



그린이 운영하는 스마트팜은 도시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현재 경기 김포에서 도시 농장을 운영하며 허브, 스테비아, 와사비, 미니양배추, 토마틸로 등 고부가가치 특수 작물 18종을 재배하고 있다. 



그린은 이렇게 재배한 특수 작물을 요식업체와 고정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식자재 정기배송 서비스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스마트팜 특성상 외부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그린은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공급한다. 특히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천하기 위한 실내 재배시설과 구조화된 실내농업 시스템으로 농업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권기표 대표는 “시설, 생육기술 등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실행해 농업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어 “수직 수경재배, 비닐하우스형 수경재배 시설, 특수양액, LED 등 자체 개발 시스템과 설비는 빈공간 어느 곳에서도 설치할 수 있고 여기서 재배된 농식물 생산량 역시 많다”며 “그린에서 농산물 판매를 직접 담당한다는 것이 다른 스마트팜과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무전력양액재배기(사진=농업회사법인 그린)


또 그린은 기존 농업인과의 지속적인 협업으로 다양한 지원제도 활용이 가능한 ‘스마트 실내농업 솔루션’을 구축했다. 중소규모 농업인이 영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좁은 농지와 정부 지원융자 규모 내에서 시설 설치부터 농지 대장정리, 농법 제공, 농산물 판매 등 모든 과정을 돕는 솔루션이다. 



과거 권 대표가 농지가 없는 상태로 영농 정착을 하면서 겪었던 지원제도의 한계와 문제점을 그린 솔루션으로 도움받을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마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 대표는 “일반적으로 영농 지역에 지인이 없거나 농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면 정착하기 힘들다”면서도 “초기 영농 정착을 위해서는 농지가 없는 청년농업인 입장에서는 농지가격의 부담이 큰 데다 생산 단계에서 농지 및 농기계 구입과 대규모 영농지에서 농작업을 도와줄 인력 마련 등 삼중고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월한 작업과 낮은 인건비로 운영이 가능한 시설을 구축했다”며 “그린이 자체 개발한 양액과 LED, 생육 기술 기반의 특수종자로 농산물 생산량 증대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토마토 재배 모습(사진=농업회사법인 그린)


 



“휴경지에 관한 관리 강화 필요”



그린의 수직 수경재배 기반의 스마트팜과 스마트 실내농업 솔루션은 국내 육성 및 투자 관련 기관으로부터 주목받기도 했다. 



최근 그린은 디지털이노베이션2030 개인투자조합으로부터, 지난해에는 하이트진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스마트팜 고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 마이스터 활용지원사업 지원기업과 수출바우처 지원사업 등에, 지난해 김포 청년농업인 경영실습지원사업과 SK이노베이션 그린 벤처 스케일업 프로젝트 SK 에크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실제 고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권 대표는 “초기 요식업체가 주변 레스토랑에 지속해서 소개한 결과 현재 60곳 이상의 거래처를 확보했다”며 “현재 8곳의 시설 설치를 완료했고 올해 10월 기준 5곳 동시에 시공 중”이라고 말했다. 



그린 직원들(사진=농업회사법인 그린)


한편 권 대표는 농사를 짓지 않고 방치된 농지, 즉, 휴경지에 관한 관리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농지은행의 경우 토지주가 직접 농지를 관리해야만 본래 사업의 의의가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며 “휴경지를 활용한 영농 규모화와 식량 자급률 상승이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지기 위해서는 영농 계획이 있는 농업인이 기관의 관리 및 승인 후 휴경지 소유주와 연락하는 수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권 대표는 “시중에 수요가 있는 농산물, 식량 자급에 필요한 농산물을 발굴하고 농업인과 함께 공동 영농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효율적인 농업을 위한 농업 시설, 생육 기술을 개발 및 조직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농산물 생산 시 환경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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