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IT(잇)다] 그린 “중소/청년 농업인 정착을 위한 맞춤형 토털솔루션 제공”

2022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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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그린(대표이사 권기표, 이하 그린)은 이러한 중소농업인이나 청년농업인과의 파트너십을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 팜 기업이다.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파는데 그치지 않고, 해당 농업인에게 가장 최적화된 솔루션은 무엇인지,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등을 함께 고민하며, 수확한 상품의 판로까지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을 지원한다. 취재진은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그린 본사를 방문, 권기표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한때 무역업에 종사했는데, 불법 어획을 비롯한 환경 파괴 행위를 보고 환경과 밀접한 농업에 종사하기로 결심했다. 초기에 자신의 농지가 없는 임대농으로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때문에 중소 농업인, 청년 농업인을 돕는 사업을 하기로 했다. 창업일은 2016년도 9월 30일이다.



- 그린은 특히 중소 농업인, 청년 농업인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것 같다. 이유가 있는가?



: 그린은 스마트 팜 기술 및 솔루션을 개발 및 보급하는 기업이다. 수직재배시설, 적층형 양약재배시설, AI 영상 분석 솔루션, 자동 방제 로봇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스마트 팜에 연관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강조하고자 하는 건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파는데 그치지 않고 중소농업인, 청년농업인의 성공적인 영농 정착을 위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린의 수직타워형 재배시설 (출처=그린)



본인 역시 농지가 없는 청년 농업인이었기에 이런 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크건 적건 본인이 가진 토지와 자본 수준에 최적화된 영농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영농 정착을 위한 각종 인프라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판로까지 제공한다. 단순히 유통망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직접 수매해서 판매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 스마트 팜 기업이 고객의 농산물을 직접 수매해 판매까지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 중소 농업인, 청년 농업인들은 생산량이 많지 않고 그 양도 변동이 심해 안정적인 판로를 찾기가 힘들다. 반면, 유통채널에선 많은 수량이 꾸준하게 공급되길 원한다. 그래서 우리는 고객들의 생산물을 직접 수매하고 모아서 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농촌의 전통문화인 품앗이와 비슷한 것이다. 또한 우리가 개발한 AI 및 IoT 기반 스마트 팜 기술을 통해 고객들의 수확량을 예측할 수 있고 전체 생산량의 공유도 가능하다.



- 초보 농업인이 겪는 어려움이 많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들 수 있나?



: 임대농이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지원 제도가 많이 있는데, 초보 농업인들은 이런 것을 잘 모른다. 그리고 이런 제도를 알고 있다고 해도 현실적인 이유로 활용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농지은행을 통해 토지를 빌릴 수도 있는데, 이런 토지는 대부분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실제 농사를 지으려면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을 들여 정리 작업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농지은행은 임대차 계약기간이 5년인데, 초기 준비를 마치고 수익까지 올리기엔 너무 짧은 기간이라 이런 상황에선 농협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힘들다. 그리고 비제도적 어려움도 있다. 농업에 막 진입한 분들은 현지 사정에 어둡기 때문에 정착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분들이 성공적인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이드라인도 제공할 수 있다.



- 스마트 팜 기업이라고 하지만 기술이나 제품에 대한 강조가 타사에 비해 덜한 것 같다



: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이미 다양한 스마트 팜 기술을 개발 및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중소 농업인, 청년 농업인들이 실질적으로 영농 정착에 성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며, 스마트 팜 기술은 이를 위한 여러가지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



제품을 직접 검증하고 있는 권기표 대표 (출처=그린)



특히 기존의 스마트 팜 기술 및 제품 중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농업에 적합한 것이 많아 소규모 농업인이 이용하기에 부적합한 것이 많았다. 우리는 각 농업인의 사업 규모 및 예산 사정에 맞춰 평당 10만원대 수준의 소규모 영농은 물론, 평당 300만원대의 예산이 들어가는 식물공장 수준의 스마트팜까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 타사와 차별화된 스마트 팜 기술이나 제품이 있는가? 구체적인 소개를 부탁한다



: 스마트 팜을 위한 LED거리조절 솔루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의 스마트팜 솔루션에선 무조건 비싸고 높은 스펙의 LED를 강조하곤 했다.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솔루션은 이미지 분석 기반의 AI를 적용, 작물의 생육 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LED와의 거리가 조절되어 최적의 빛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수확까지 AI가 자동으로 해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차별화 기술을 개발했다.



- 상당수의 스타트업이 사업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곤 한다. 어떻게 극복했는가?



: 회사가 도심이 아닌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적절한 인재를 모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초기에는 자금 사정도 좋지 못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도 다수 있긴 하지만 그린은 사실상 1인 창업 기업이었기 때문에 이런 지원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그린의 무전력 양액 재배기 (출처=그린)



하지만 운 좋게도 와디즈를 통한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해 초기 기반을 어느정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제공하는 벤처 육성 사업 역시 유용했다. 이곳에서 제공한 온라인 농산물 입점 지원 사업이 특히 큰 도움이 되었고, 각종 강연 및 멘토링을 통해 사업 노하우도 익힐 수 있었다.



- 향후 계획 및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지금은 하이트진로, 씨엔티테크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도 유치했다. 하지만 더 빨리 회사를 키워서 더 다양한 분들에게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지금도 하루에 여러 건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고 시공을 기다리는 고객도 적지 않다.



그리고 그린의 비즈니스는 제품과 서비스 판매라기보다는 일종의 공동영농 모델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잘 정착되어 국내 중소 농업인들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고, 더 나아가 한국이 주요 농산물 수출국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